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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올림픽 금메달 예측한 박진, 채진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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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16-9-19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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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박인비의 리우올림픽 골프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온 국민이 환호성을 지르는 중에 전체 리더보드를 살펴보면서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지른 두 사람이 있었다. 골프 여자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서울여대 박진 교수와 서울과학기술대 채진석 초빙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2016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에서 박인비가 금메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은메달을 딸 것 같다’는 내용의 연구 리서치 결과가 그대로 적중됐기 때문이었다. 대회 개최 하루 전날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연구팀은 올림픽에 출전한 60명 선수 중 20위까지의 순위를 지난 4년간의 투어 통계를 근거로 예측했었다. 박인비 금메달, 리디아 고 은메달에 일본의 노무라 하루를 5위, 세계랭킹 2위인 캐나다의 신성 브룩 핸더슨을 7위로 잡은 예측은 당시 분위기로는 너무나 과감하면서도 모험적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마무리된 22일 연구팀이 리더보드를 검토한 결과 상위 20명 예측자 중에 8명이 실제 순위와 3등 이내에서 일치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동타인 경우 3~4명이 같은 순위로 매겨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셈이다. 박인비, 리디아 고, 브룩 핸더슨은 순위를 정확하게 예측했고, 노무라 하루, 전인지, 폴라 레토(브라질)은 실제와 1등수가 차이가 있었다. 펑샨샨(중국), 안나 노퀴스트(스웨덴)의 경우 3등수가 차이 났다. 올림픽 전에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브룩 핸더슨을 금메달, 리디아 고를 은메달, 렉시 톰슨을 동메달로 예측한 바 있다. 그보다 더 정확한 예측치가 한국의 두 연구자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22일 두 연구자를 만나 대회 예측과 관련된 내용을 들어보았다. -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들의 메달 리서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박인비 선수가 제주도 삼다수마스터스 경기에서 컷오프 된 후 사람들의 비난은 제3자인 우리들이 봐도 아니다 싶을 정도로 지나친 의견들이 있어 보였다. 영국의 도박사들조차 박인비 선수를 15위권 밖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그런 비난 댓글과 과소평가하는 도박사들 덕분에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선수들의 최근 4년간의 통계치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올림픽에서의 결과를 예측하게 되었다. - 어떤 방식으로 연구했나?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LPGA투어에서의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분석하고 재해석했다. 선수들이 각 대회에서 기록한 여러 요소 가운데 평균타수, 톱10 피니시, 승률, 60대 타수를 점수화하여 예상순위 20위까지를 발표했다. 각 데이터와 우승과의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60대 타수를 기록한 확률이 우승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또한 톱10 피니시는 선수의 일관된 성적을 반영하는 데 중요한 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스코어의 편차가 커서 순위가 낮아졌다. - 원래의 LPGA 통계 소스를 재해석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연구팀은 경기력 변인인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샌드 세이브율, 라운드당 퍼팅수, 드라이브 비거리, 버디 평균 등이 시즌 결과물인 평균 타수, 우승 승률, 톱10 피니시, 60대 타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예측 함수식을 2013~16년 US여자오픈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만들었다. 또한 이렇게 만든 예측 모형에 올림픽에 나가는 각 선수들의 최근성적을 적용한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예측해냈다. 다만 박인비의 경우 최근 부상으로 인한 변수가 있어 지난해까지의 성적으로 대신했다. - 상위 20명을 예측했는데 그중에 많은 선수들 순위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진 요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나? 우리의 예측모형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골프장은 바닷가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코스라고 전망했다. 또한 극복해야 할 필드의 환경적 요인과 강풍을 이길 수 있는 샷 감각과 정확도가 요구되었다. 이러한 요인을 받아줄 수 있는 경기력변인을 우리는 찾았고, 이러한 변인을 십분 활용했다. 금, 은, 주역인 박인비, 리디아 고, 이 두 선수를 보면 여러 유형의 경기장과 자연환경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또한 그린적중률이 높고 퍼팅이 아주 좋다. 다만, 이번 예측모형에는 박인비만 최근 성적이 아닌 1년 전 경기력변인 자료가 투입 되었다. 최근 박인비의 부상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과거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훈련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바 이와 같이 예측하는 것이 정확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이 발표한 상위 20명의 예측된 결과를 실제 기록과 비교하여 통계 처리를 해보니 통계 용어로 순위 상관관계를 뜻하는 스피어맨(spearman)계수가 .516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예상 평균타수의 실제 타수와 상관성을 알아보니 상관계수가 .473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즉 여기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는 뜻은 예측이 실제와 통계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 어떤 선수들의 예측과 데이터가 실제 결과와 유사성을 가졌나? 미국 선수 중에 렉시 톰슨보다는 제리나 필러가 메달 가능성이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박인비, 리디아 고와 경기를 한 것이 변수였던 것 같다. 아직 투어에서의 우승이 없는 필러 선수가 큰 대회 마지막 조에 임하는 심리적 요소가 간과된 것 같다. 노무라 하루는 올해 특히 2승을 하면서 동시에 60위권에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성적이 안정되어 있었다. 예측치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놀랐던 케이스다. - 이와 같은 예측 연구가 향후 골프에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배경에 대해 선수들 간의 무한 경쟁과 투명한 대표 선발이 중요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양궁은 결과가 뚜렷하게 갈린다. 다른 종목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선수 선발에 있어 다양한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다. 하지만 골프에 있어 선수를 평가하고 훈련하는 데 장기적으로 참고할 자료가 될 수 있다. LPGA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매 경기마다 톱10안에 들어오고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평균타수를 향상시키고 최고의 상금과 우승을 하려면 어떤 경기력 변인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지가 큰 고려 사항이다. 또한 한국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은 권장하고 단점은 보완하도록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자료를 이용한 예측분석 작업은 향후 국가 간 세계 대회나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예측함으로서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에게 경각심과 훈련 방법의 수정, 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성과를 오는 25일 개최되는 올림픽기념 국제스포츠학술대회 체육측정평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http://www.golfzon.com/news/article/view/0/0/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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